지난 포스팅에서 도서관 시설 예산 문제로 함께 고민해 봤었죠? 오늘은 분위기를 좀 바꿔서, 제가 이번에 참여하게 된 '독서 도우미' 활동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수다를 떨어볼까 해요.
사실 4년 전 첫째 때도 독서 도우미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다시 가보니 도서관이 정말 많이 변했더라고요! 변화된 도서실에서 독서 도우미는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하면 뭐가 좋은지 궁금해하시는 맘님들을 위해 제가 한번 정리해 드릴게요. "봉사? 시간이 맞지 않은데? 맞벌이 가정도 괜찮을까~?" 고민하던 분들, 제 글 끝까지 주목해 주세요! ㅎㅎ
키오스크가 반겨주는 학교 도서관
이미 동네 도서관에도 있는 키오스크였지만, 학교 도서관에 신문물인 무인 대출·반납 키오스크를 보며 그래도 "그대로가 아니라 발전하고 있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일일이 사서 선생님이나 봉사자들이 아이들에게 일일이 물어서 대출, 반납줄을 따로 세우고 각각의 컴퓨터로 바코드 찍어주느라 바빴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스스로 키오스크에서 척척 책을 빌리고 반납하더라고요.
도서관의 굴러다니는 먼지를 책임질 로봇 청소기도 들어와 한자리 차지 하고 있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시스템이 디지털화되다 보니 봉사자들의 업무도 예전처럼 단순 반복보다는 좀 더 정교한(?) 작업들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이런 변화라면 얼마든지 환경 합니다. 참 반갑습니다~!
독서 도우미, 도대체 어떤 일을 하나요?
사서 선생님과 미팅하며 전수받은 독서 도우미의 주요 임무들! 저는 맡은 일은 또 성실히 책임감 있게 수행하는 성향이라 "시켜만 주시면 다 하겠습니다!"라는 마음으로 경청하고 왔습니다.
- 서가 정리 및 청소: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일이에요. 아이들이 보고 엉뚱한 곳에 꽂아둔 책들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책장을 깔끔하게 닦고 정리하는 일이죠.
- 신간 도서 라벨링 작업: 새로 들어온 따끈따끈한 책들에 분류 번호 스티커를 붙이고 투명 테이프로 마감하는 작업이에요. 이거 은근히 손재주가 필요한데, 저는 이런 단순 반복 작업이 묘하게 힐링되더라고요.
- 폐지 도서 처리: 너무 낡거나 파손된 책들을 정리하고 폐기하는 과정도 돕게 됩니다.
- 이벤트 지원: 4월에는 세계 책의 날이 있는 달이라 가장 큰 이벤트를 준비하고,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에도 아이들이 도서관을 너무 딱딱하고 어려운 공간으로 느끼지 않고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서가 정리랑 라벨링 작업이 너무 잘 맞더라고요. 삐뚤빼뚤 꽂혀있던 책들이 제 손길을 거쳐 칼각으로 정리될 때의 그 쾌감! 저처럼 정리 정돈 좋아하는 분들에겐 최고의 봉사가 아닐까 싶어요.
나와 잘 맞는 학교 봉사 찾기, 왜 독서 도우미인가요?
학교 봉사도 종류가 참 많잖아요? 급식 도우미, 교통 봉사, 학부모회 등등... 그중에서도 독서 도우미만의 매력은 확실해요.
- 쾌적한 환경: 시원하고 따뜻한 도서관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점! (이거 은근히 중요합니다. ㅎㅎ)
- 아이의 학교생활 엿보기: 내 아이가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읽는지,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자연스럽게 볼 수 있어요.
- 사서 선생님과의 소통: 선생님과 친해지면 아이 독서 지도에 대한 꿀팁도 얻을 수 있고, 학교 내부 사정도 더 잘 알게 된답니다.
- 자기 계발의 기회: 신간 도서들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으니 엄마도 덩달아 독서량이 늘어나는 마법!
저도 처음에 아이들에게 책을 대여해서 보여 죽고 싶은데 막상 어떤 책을 빌려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독서 도우미 활동을 하면 사서선생님께 좋은 책을 추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점도 독서도우미 봉사를 지원한 하나의 계기였습니다. 봉사라고 하면 무조건 희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제 마음도 차분해지고 아이들의 순수한 반응과 성장해 가는 모습에서 보람도 크더라고요.
맞벌이 가정이라면 물론 시간 내시기 어렵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오전에 짧게는 20분 ~ 1시간가량 봉사시간이기 때문에 혹시나 인근에서 근무하시고 짬이 나신다면 아이들을 위해 나의 쉬는 시간을 조금 양보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내 아이가 숨 쉬는 공간을 내 손으로 가꾼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니까요!
정답 없는 육아, 봉사로 한 발자국 더 레벨업!
집에서 아이 셋 키우며 복닥거릴 때랑은 또 다른 에너지를 얻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완벽주의 엄마라서 아이들한테 잡도리만 하던 제 모습도, 정숙한 도서관에서 책을 만지다 보니 조금은 유해지는 기분까지 드는 거 같았습니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지만, 이렇게 학교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이 결국 저를 더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는 것 같아요. 보잘것없는 제 경험담이지만, 혹시 봉사를 망설이는 맘님이 계신다면 "일단 해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어요!"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