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했던 독서 도우미 미팅에 다녀왔답니다. 4년 만에 다시 찾은 학교 도서관은 키오스크도 생기고 겉보기엔 훨씬 깔끔해졌더라고요. 하지만 사서 선생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겉모습과는 다른 안타까운 현실들이 피부로 확 와닿아서 함께 고민을 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키워야 할 도서관인데, 정작 아이들이 숨 쉬고 책을 고르는 환경은 아직 채워야 할 구멍이 참 많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도서관 봉사를 하며 사서 선생님께 직접 들은 현장의 고충과, 우리 학부모들이 왜 학교 도서관 예산에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그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사서 선생님과 함께 나눈 고민
미팅 중 사서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꺼내신 고민은 바로 '한정된 예산'이었어요. 아이들에게 꼭 읽게 해 주고 싶은 좋은 신간 도서들은 많은데, 그 책들을 사기에도 예산이 빠듯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더 큰 문제는 어렵게 책을 사도 여기 학교는 아쉽게도 처음 도서관 인테리어 할 때부터 그걸 꽂아둘 책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서가 정리를 하다 보니 더 이상 꽂을 여유 공간도 없이 빽빽하게 꽂혀 있는 도서들을 보니 그 말씀이 실감이 났습니다. 사서 선생님께서는 "어머니들과 이 부분을 함께 고민해보고 싶다"라고 하셨는데, 모든 어머니들께 했던 말씀이셨지만 저는 마치 제 숙제처럼 느껴졌습니다. 외국 학교나 잘 꾸며진 도서관은 책장도 넉넉하고 인테리어도 참 예쁘던데, 우리 아이들 도서관은 왜 이렇게 매번 예산 순위에서 밀리는 걸까요?
아이들 건강과 직결된 시설 문제
도서관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니 더 시급한 문제들이 눈에 띄었어요. 바로 '공기청정 시설'과 '도서소독기'입니다. 수많은 책이 모여 있는 곳이라 미세먼지도 꽤 많아서 매일 청소하지 않으면 눈에 보이는 굵은 먼지가 바닥을 마구 굴러 다닙니다. 그리고 여러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고, 아이들 건강한 기관지를 위해 꼭 필요한 제대로 된 대형 공기청정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여러 아이의 손을 거치는 책을 위생적으로 관리해 줄 도서소독기 역시 여기 학교는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은 현실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책을 읽었으면 하는 건 모든 엄마의 공통된 바람이잖아요. 시설 예산은 교육청이나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다는데, 저처럼 "좋은 게 좋은 거지" 하고 스며들어 흘러가기만 했던 엄마들의 관심이 이제는 좀 구체적으로 모여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도서관 예산 확보, 방법은 없을까?
걱정 된 마음과 숙제를 얻어 온 듯한 마음에 너무 궁금해서 제가 직접 좀 조사를 해봤어요. 학교 도서관 시설을 개선할 수 있는 예산,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 학교 기본운영비 내 도서관 운영비: 매년 학교 예산의 일정 비율(보통 3~5%)이 도서 구입비로 책정되지만, 시설 보수비는 별도라 순위에서 밀리기 쉽습니다.
- 교육청 환경개선 사업: 미세먼지 저감 사업이나 도서관 현대화 사업 공모를 통해 큰 예산을 따올 수 있습니다. (이때 학부모들의 강력한 건의가 큰 힘이 된다고 해요!)
- 지자체 교육경비 보조금: 학교가 위치한 시·군·구청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을 활용해 도서소독기나 가구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 학교 발전기금: 학부모회나 지역사회의 기부를 통해 특정 시설(예: 도서소독기)을 기증받기도 합니다.
단, 지역 교육청마다 지원 사업의 명칭이나 시기가 다를 수 있으니, 우리 학교 사정에 맞는 사업이 있는지 학교 운영위원회 회의록이나 운영위원회 측에 정식으로 문의를 한번 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전달되는 공간이 되길" 엄마의 간절한 바람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 책으로 놀이하고 성장하는 '아이들만의 세상'이잖아요. 잔반 없는 날 이벤트로 급식실 소통을 하듯, 도서관도 아이들이 원하는 책장에 직접 투표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소통 창구가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어요. 사서 선생님도 그런 아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조절해 나가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집에서 내 아이 책 한 권 사주는 건 쉬워도, 학교 도서관 전체를 바꾸는 건 참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우리 엄마들이 "도서관에 공기청정기가 필요해요", "책장이 부족해서 신간이 바닥에 쌓여있어요"라고 한 마디씩만 보태준다면, 예산의 우선순위는 분명 바뀔 거예요.
내 아이만을 위한 '극성'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를 위한 '관심'! 저도 앞으로 독서 도우미 활동을 하면서 사서 선생님과 더 많이 소통하고, 예산을 확보할 방법이 없는지 상시 상담 등을 통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보려고 합니다. 육아 동지 여러분도 오늘 아이 가방 속에 빌려온 책이 있다면, 그 책이 꽂혀있던 도서관 환경에 대해 아이와 짧게라도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우리 아이들이 먼지 걱정 없이, 책장 가득 꽂힌 신간들을 보며 행복해할 그날을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