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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버릇이 내면 대사, 아이의 평생을 함께 할 말

by rdsm 2025. 12. 24.

언어 교육중인 부모님들의 사진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에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게 될 여러 가지 말들을 가르치지만, 동시에 아이의 마음속 언어도 만들어 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괜찮아”, “빨리”, “왜 이것도 못 해”, “조심해”처럼 무심코 반복되는 부모님들의 말버릇은 아이의 머릿속에서 스스로에게 하는 말, 즉 ‘내면 대사'라는 언어로 자리 잡는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 실제 양육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의 말버릇이 아이의 자존감과 자기 인식, 도전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부모님들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하루를 바꾸고, 반복된 말이 아이의 평생 사고방식이 되는 과정을 풀어서 담아 보겠습니다. 우리 아이의 마음속에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은지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현실적인 기준과 방향을 잡아가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부모의 말버릇

아이를 키우다 보니 우리 아이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게 된 적이 있습니다. 장난감을 만들다가 “아, 또 안 되네”, 옷을 입다가 “나는 왜 이렇게 느리지”라고 말하는 순간, 부모님들은 잠시 멈칫하게 되었던 순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저도 어느 날 아이가 퍼즐을 맞추다 조용히 “괜찮아, 다시 해보면 돼”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말은 분명 제가 평소 자주 하던 말이었습니다. 아이는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해 말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부모의 말은 아이에게서 사라지지 않고, 아이 안으로 들어가 또 다른 목소리가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가 아이에게 건네는 말은 그때그때의 훈육이나 격려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는 그 말을 저장해 두었다가, 혼자 있을 때 자신에게 그대로 사용합니다. 부모의 말버릇이 아이의 내면 대사가 되는 순간이 바로 그때였던 거 같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제 말버릇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잘했을 때 어떤 말을 했는지, 실수했을 때 어떤 표현이 먼저 나오는지, 조급할 때와 지칠 때 말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님들의 말이 아이의 내면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부모교육 관점에서 정리한 글입니다.

내면 대사

부모교육에서 ‘내면 대사’란 사람이 스스로에게 반복해서 하는 말들을 의미합니다. 아이에게 이 내면 대사는 대부분 부모의 말에서 시작됩니다. 아직 자기 인식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시기의 아이는, 부모의 평가와 표현을 그대로 자신의 목소리로 받아들입니다. “너는 참 신중하구나”라는 말은 아이 안에서 ‘나는 신중한 사람이야’로 남고, “왜 이렇게 느려”라는 말은 ‘나는 늘 느린 사람이야’라는 정체성으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영향을 받는 영역은 자존감입니다. 부모님들께서 아이의 행동을 보며 어떤 언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아이는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끊임없이 부족한 존재로 느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실수했을 때 “괜찮아, 연습 중이야”라는 말을 자주 듣는 아이는 실패를 과정으로 인식합니다. 반면 “또 실수했어?”, “왜 그것도 못 하니”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 아이는 실수를 곧 자신과 동일시하게 됩니다. 저도 무심결에 종종 사용하는 언어였던 거 같아서 이 글을 작성하며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번째는 도전 태도입니다. 아이가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속으로 하는 말은 대부분 부모의 말에서 비롯됩니다. “조심해”라는 말이 반복된 아이는 도전 앞에서 먼저 멈추고, “해보자”라는 말을 자주 들은 아이는 시도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는 용기의 크고 작음이 아니라, 아이 안에 어떤 말이 저장되어 있는가의 차이입니다. 우리 아이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조심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 했었는데 앞으로는 해보자라는 단어를 열심히 사용해 보아야겠습니다. 세 번째는 감정 조절 방식입니다. 부모님들께서 아이의 감정을 대할 때 사용하는 말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기준이 됩니다. “울 필요 없어”, “그 정도로 속상해?”라는 말은 아이에게 감정을 축소시키는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속상했구나”, “그럴 수 있어”라는 공감을 담은 말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스스로 진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아이는 부모의 말을 그대로 빌려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게 됩니다. 저 역시 아이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가 아무 일에도 “괜찮아”라고만 말하는 모습을 보며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괜찮아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된다고 배워서 하는 말인지 헷갈렸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는 “괜찮아” 대신 “지금 어떤 기분이야?”라는 질문을 더 자주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말버릇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반응은 달라졌습니다. 이처럼 부모님들의 말버릇은 단기간에 결과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더 중요합니다. 하루 이틀의 말보다, 수년간 반복된 말이 아이의 사고방식을 만듭니다. 아이는 부모의 말을 검열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무심코 던진 말일수록 더 깊이 남을 수 있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그렇다고 해서 부모님들께서 항상 완벽한 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말실수를 했을 때의 태도입니다. 부모님들께서 사용했던 표현들을 돌아보고 “아까 말이 조금 거칠었어, 그렇게 말한 건 미안해”라고 인정하는 모습 역시 아이에게는 중요한 학습이 됩니다. 이 경험은 아이가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볼 수 있는 힘으로 이어집니다.

아이의 평생을 함께할 말

부모의 말은 아이에게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이는 그 말을 안고 자라며,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가 없어도 스스로에게 그 말을 반복합니다. 그래서 부모교육에서 말은 훈육의 도구가 아니라, 아이의 내면을 설계하는 재료에 가깝습니다. 아이에게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은지 고민하는 것은, 아이의 미래를 고민하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아이에게 어떤 말을 가장 많이 했는지 떠올려 보셔도 좋겠습니다. 재촉하는 말이 많았는지, 격려하는 말이 많았는지, 아니면 평가하는 말이 주를 이루었는지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됩니다. 모든 말을 바꾸려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 하나, 아이가 스스로에게 해도 괜찮을 말을 남겨 주는 것부터 시작하셔도 충분합니다. 아이의 내면에서 평생 반복될 말은 결국 부모가 가장 자주 했던 말입니다. 그 말이 아이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고, 다시 일어나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면, 오늘의 말 한마디를 조금 더 의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모의 말버릇은 사라지지 않고, 아이의 삶 속에서 조용히 계속 말하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