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AI 시대, 공부보다 중요한 '질문하는 힘': 초등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입문

by yangee100 2026. 1. 21.

챗GPT사진

어느 날 저녁, 아이가 챗GPT에게 숙제를 도와달라며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세종대왕에 대해 알려줘.” 잠시 후 화면에 가득 찬 답변을 쓱 읽어보더니 아이는 금세 실망한 표정으로 말하더군요. “에이, 다 아는 내용이네. 별거 없는데?”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저도 AI와 친해지며 제가 원하는 구체적인 답을 얻으려면 질문도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걸 여러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것처럼 인공지능 시대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AI를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고력이라는 점입니다. AI는 이제 답을 주는 도구를 넘어, 우리 아이의 생각의 깊이를 비추는 거울이 되었습니다.

1. AI의 대답을 바꾸는 ‘프롬프트 3단계’ 원칙

저도 초심을 가지고 다시 한번 아이와 함께 실험해 보며 정리한 ‘좋은 질문의 원칙’ 3가지를 소개합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고 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은 대화의 기술과 같은 것입니다.

  • 첫째, 역할을 정해주세요(Role): "너는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다정한 선생님이야" 혹은 "너는 재치 있는 역사 가이드야"라고 설정해 보세요. AI의 말투와 관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둘째, 상황을 구체화하세요(Context): 단순히 정보를 묻는 게 아니라, "내일 학교에서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건데, 5분 안에 설명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알려줘"라고 상황을 주는 것입니다.
  • 셋째, 형식을 지정하세요(Format): "딱 3가지 핵심 요약만 번호를 붙여서 알려줘"라거나 "표로 정리해 줘"라고 명령하면 훨씬 보기 편한 답이 나옵니다.

이렇게 프롬포트를 챗GPT에게 전달하고 나서 다시 "세종대왕에 대해 알려줘."라는 같은 질문을 해 보니 아까와 전혀 다른 맞춤형 답변을 받게 되었고, 아이도 만족감이 가득한 표정이 되었습니다. 경험으로 얻어 낸 값진 결과였습니다.

2. 질문을 업그레이드하니 아이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이 원칙을 적용해서 이번엔 실전 연습으로 독후감 쓰기 미션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비교를 위해 원래대로 아이의 투박한 질문을 던져 보았고, 이후에는 위에 원칙을 적용한 질문 방식도 다시 입력했습니다. 두 가지 답변 내용이 확 달라진 것을 직접 확인하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질문 실험: 독후감 쓰기]

- 투박한 질문 형태 : "고 녀석 맛있겠다 책 독후감 쓰는 법 알려줘."
- 3단계 원칙 적용 후 : "나는 초등학교 4학년이야. '라고 녀석 맛있겠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3개를 골라주고, 내가 독후감을 쓸 때 참고할 수 있는 질문 3개만 나에게 던져줘."

이 과정에서 단순히 답변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AI가 던졌던 질문중에 '네가 만약 티라노사우루스였다면 아기 안킬로사우루스에게 어떤 마음이 들었을거 같나요?'라는 질문에 아이가 다시 답을 고민하고 글의 개요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질문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아이는 "와, 진짜 선생님이랑 대화하는 것 같아!"라고 재미를 느끼며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질문을 설계해 본 이 경험이 바로 자기주도 학습의 첫 걸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렇게 한 걸음씩 스스로 목표를 세우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아이와 함께 챗GPT로 학습중인 사진

 

3. "정말 그럴까?" AI의 답을 의심하는 태도 기르기

질문법만큼 중요한 것은 AI의 답변을 검토하는 능력입니다. AI는 때로 그럴듯한 거짓말(할루시네이션)을 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AI가 알려준 역사적 사실이 조금 이상해서 아이와 함께 백과사전을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AI의 오류였죠. 저는 그때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AI의 답을 그대로 베끼는 건 실력이 아니야. 그 답이 맞는지 확인하고 네 생각을 덧붙이는 게 진짜 실력이란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AI가 언제나 정답을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직접 느끼고 깨닫게 되었고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법을 배운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지식의 진위를 가려내는 눈'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결론: 질문은 결국 ‘생각의 깊이’입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단순히 컴퓨터를 잘 다루는 기술이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알고 싶은지 정확히 파악하는 '메타인지'의 과정입니다.

오늘 밤, 아이와 함께 챗GPT를 켜고 아주 엉뚱하고 구체적인 질문 하나를 던져보세요. "우주 비행사가 달에서 떡볶이를 먹으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같은 질문도 좋습니다. 아이의 엉뚱한 상상이 정교한 질문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우리 아이의 사고력은 한 뼘 더 자라 있을 것입니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5 어삼엄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