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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초등 코딩 학원 대신 일상에서 사고력 키우는 법

by yangee100 2026. 1. 27.

우리 아이 초등 입학을 앞두고 '코딩 의무 교육'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저는 덜컥 겁부터 났습니다. 파이썬, 스크래치, 엔트리...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용어들이 쏟아지는데, "나도 모르는 걸 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치지?" 하는 막막함 때문이었죠.

강남 학원가에서는 벌써 초등학생이 대학생 수준의 코딩을 배운다는 광고가 들려오고, '코포자(코딩 포기자)'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는 말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며칠간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생각하는 힘'이라는 것이었죠.

1. '파이썬'보다 '루미큐브'를 선택한 이유

저는 비싼 코딩 학원 등록 대신, 제가 아이와 코딩 학습을 위해 꺼낸 든 카드는 보드게임 '루미큐브' 였습니다. 보드게임은 아무 곳에나 앉아 놀 수 있는 장소면 충분하지요. 코딩의 핵심은 어려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 '알고리즘 사고력'에 있기 때문입니다. 

코딩의 기초인 알고리즘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아이와 직접 해본 보드게임

  • 디버깅 놀이: 게임에서 졌을 때 "왜 안 됐을까?"를 함께 분석했습니다. 코딩에서 오류를 찾는 '디버깅'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시간이었죠.
  • 순차적 사고: "이 타일을 먼저 내면 다음엔 어떤 결과가 올까?"를 고민하며 아이는 스스로 논리적 순서를 설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처음에는 꽤 난감해하고 어려워 하는 듯 한 표정이었다가 규칙을 익히니 저보다도 빠르게 습득하여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역시 아이들의 머리는 채우는 재미가 있는 거 같아요. "엄마, 루미큐브는 코딩이랑 비슷한 거 같아~!"라는 아이의 말 한마디로 제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즐겁게 함께 하는 게임속에서도 스스로 논리적 순서를 깨우치는 경험을 통해서 코딩의 기초 개요를 배우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 엉망진창 장난감 방 속에 '버그'가 있다?

일상 속에서도 코딩 교육은 계속되었습니다. 아이가 어지럽혀 놓은 장난감을 보며 무작정 "치워!"라고 하는 대신, '버그 찾기 게임'을 제안해 보았습니다.

"이 로봇이 원래 자리로 가려면 어떤 순서로 움직여야 할까? 순서가 꼬이면 그게 바로 버그야!"라고 말해주니 아이는 아하! 라는 표정으로 눈이 번쩍 뜨이며 장난감을 정리하더군요. 로봇의 원래 위치는 유리 수납장의 안쪽이었습니다. 로봇의 앞쪽으로는 작은 미니 로봇과 미니카 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앞줄에 있는 작은 장난감들부터 정리 후 로봇을 제자리에 두려고 하니 먼저 정리해 놓은 작은 장난감들이 몇개씩 툭툭 떨어지더라고요. 정리를 통해 순서가 꼬이는 경험을 한 것이죠. 일상생활속 정리를 통해 순서가 꼬이는 경험으로 버그의 개요도 알아가는 1석 2조의 값진 경험이었답니다. 

이처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말하는 '창의적 사고 함양'이 별거 있나요? 이렇게 일상 속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경험이 진짜 코딩 교육의 시작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3. 코딩 교육의 진실: 프로그래머가 아닌 '시민'을 키우는 것

2015 개정교육 과정 지침을 살펴보니 학교에서는 엔트리나 스크래치 같은 GUI 기반 언어를 통해 더 체계적으로 배울 것입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이 되면 C언어나 자바 같은 더 복잡한 언어를 접하게 되겠지요. 단어만 들어도 저는 아직도 너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코딩 용어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인 우리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코딩 교육의 본질은 아이를 모두 프로그래머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컴퓨터처럼 논리적으로 소통하고, 복잡한 현실 문제를 잘게 나누어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엑셀이나 빅데이터를 다루는 능력이 필수가 된 것처럼, 코딩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미래를 살아갈 아이에게 가장 강력한 '핸디캡 방지권'이 될 것입니다.

마치며: 조급함 대신 '질문'을 선물하세요.

사교육 시장의 과열된 홍보 문구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코딩은 수학이나 과학보다 진입장벽이 낮고, 아이들이 직접 무언가를 '창조'하는 즐거움을 느끼기에 아주 좋은 도구입니다. 창조란 인간에게만 주어진 고유의 능력이니 배우려 하지 말고 즐겨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저녁, 아이에게 어려운 코딩 용어를 가르치는 대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순서가 필요할까?"라고 질문을 던져보세요. 부모님의 그 질문 하나가 아이의 논리적 사고를 깨우는 가장 가치 있는 코딩 수업이 될 것이 분명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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