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님이 '코딩 교육'이라고 하면 컴퓨터 앞에 앉아 복잡한 영어를 입력하는 모습부터 떠올립니다. 저 역시 아이를 코딩 학원에 보내야 하나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주말, 아이와 함께 주방에서 '떡볶이'를 만들며 깨달았습니다. 값비싼 코딩 교구보다 초등 코딩 알고리즘 원리를 깨우치기에 더 좋은 도구는 바로 '레시피'라는 사실을요.
컴퓨터 없이도 충분했던 학습 요리 시간, 그 속에서 발견한 순서의 논리와 예외 상황 처리의 지혜를 공유합니다.
1. 논리적 순서의 중요성
코딩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알고리즘이라는 거 알고 계시나요? 알고리즘은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입니다. 어려울거 없이 요리 역시 마찬가지죠. 떡볶이를 만들 때 떡을 불리기 전에 고추장부터 끓는 물에 넣으면 맛이 달라지듯, 학습 요리는 아이에게 단계별 순서가 왜 중요한지 몸소 체험하게 합니다.

아이와 함께 "물 500ml를 붓는다 -> 고추장을 푼다 -> 떡을 넣는다"라는 과정을 수행하며, 저는 이를 '함수'와 '명령어'에 비유해 주었습니다. 위와 같은 순서로도 해 보고, 물 500ml -> 떡, 어묵을 넣고 -> 고추장을 제일 마지막에 넣고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같은 재료로 만든 떡볶이지만 만드는 순서에 따라 맛이 달라져서 한입 먹은 아이는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아이는 요리 과정을 통해 순서에 따라 결과물(버그)이 달라진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던 경험이었습니다.
2. 데이터와 루프의 원리 이해하기
요리에서 '설탕 두 큰술'은 코딩의 '변수'와 같습니다. "간을 보며 소금을 조금씩 넣는다"는 과정은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실행되는 '반복문(Loop)'과 닮아 있죠. 아이는 눈대중이 아닌 정확한 계량을 해보며 데이터의 정밀함을 배웠습니다.
- 데이터의 최적화: "엄마, 물이 너무 많으면 소스를 더 졸여야 하네?"라는 아이의 발견은 코딩의 최적화 과정과 일맥상통합니다. "엄마, 물을 너무 졸였더니 이번엔 짜졌어요. 물을 더 넣으면 될까요?" 물을 더 넣거나 설탕도 조금 넣어 보며 맛을 조절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떡볶이 데이터는 최적화가 되어 갑니다. 아이와 요리활동도 재미있었지만, 코딩 알고리즘에 접목시키니 공부도 되고 1석 2조였습니다.
- 반복의 효율성: 만두 10개를 빚는 반복적인 동작을 통해 컴퓨터가 어떻게 명령을 수행하는지 자연스럽게 대화로 녹여냈습니다. 만두를 빚기전 미리 만두피를 밀고, 만두소를 만드는 작업을 완료 했습니다. 가족이 둥글게 둘러 앉아 만두모양을 빚는 같은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니 그 많던 만두소는 금방 소진이 되었습니다. 반복의 효율성을 통해서 일처리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루어 진 덕에 맛있는 만두국을 저녁으로 먹을 수 있었답니다.
3. 실전에서 배우는 예외 상황 처리
컴퓨터 프로그램은 예상치 못한 오류를 만났을 때 멈춰버립니다. 요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자기 가스 불이 꺼지거나, 설탕인 줄 알았던 가루가 소금이었던 상황처럼 말이죠. 저는 이런 돌발 상황을 아이가 직접 해결하게 함으로써 예외 상황 처리(Error Handling) 능력을 길러주었습니다.
"간이 너무 짜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아이는 물을 더 넣거나 채소를 추가하는 해결책(디버깅)을 찾아냈습니다. 책상 앞에서는 짜증 낼 법한 오류를 주방에서는 즐거운 실험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러한 예외 상황 처리 경험은 아이의 문제 해결 능력을 비약적으로 높여주었습니다.
마치며: 주방에서 시작하는 진짜 미래 교육
코딩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초등 코딩 알고리즘 교육의 본질은 컴퓨터 언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학습 요리처럼 실생활에서 논리적인 순서를 짜고 예외 상황 처리를 해보는 경험에 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앞치마를 둘러보세요. 생각보다 아이와 함께 하는 요리활동 정말 재미 있어요. 맛있는 요리와 함께 아이의 논리적 사고력이라는 근사한 결과물을 얻게 될 것입니다. 기술은 변해도, 직접 부딪히며 배운 논리의 힘은 변하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