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썰미맘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우리 둘째가 영어 방문 수업을 하고 있다고 슬쩍 말씀드렸었죠? 오늘은 그 센터에서 최근에 열린 '영어 페스티벌' 발표회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사실 우리 둘째는 한국어가 조금 느렸던 아이라 엄마 마음 한구석에 늘 걱정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무대에서 누구보다 자신감 있고 씩씩하게 영어로 발표하는 모습을 보는데... 와, 정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면서 뿌듯함이 밀려오더라고요. 그 감동적인 날의 기록을 차근차근 남겨봅니다.

어린 시절 무대 경험, '부모의 욕심'인가 '아이의 성장'인가
저는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에 무대에 서보는 경험이 참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기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바로 '무대에 오르는 아이가 스스로 원할 때' 세워야 한다는 거죠. 그래야 아이도 무대를 온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그게 평생 가는 좋은 추억이 되거든요.
간혹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싶은 부모 욕심에 반강제로 무대에 세우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럼 아이는 오히려 역효과로 무대 공포증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러니 꼭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계획을 세우셨으면 좋겠어요. 다행히 우리 둘째는 이번 무대를 정말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사실 2년 전에도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엔 '1년 미만 회원 제외'라는 조건 때문에 무대에 오를 수 없었거든요. 그때 관람석에 앉아 공연을 보면서 둘째가 내내 그랬어요. "엄마, 나는 언제 무대에 올라가요? 나도 올라가고 싶다!"라고요. 그때 "다음에 기회 되면 꼭 서보자"라고 달랬었는데, 드디어 그날이 온 거죠!
나의 아픈 기억, 완벽주의가 독이 되었던 어린 시절의 무대들
제가 이렇게 '아이의 자발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어요. 저도 초등학생 시절부터 무대에 참 많이 섰던 경험이 있어요. 독서 발표, 영어 대화, 웅변, 독창, 리코더 합주 대회까지... 정말 다양했죠. 그런데 돌아보면 제가 스스로 원해서 올라갔던 무대는 노래 부르는 게 좋아서 나갔던 독창 대회 정도였던 것 같아요.
대부분 선생님의 추천으로 강제로 오르다 보니,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어요. 무대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늘 떨기만 했죠. 결국 무대를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가 없더라고요. 남들보다 충분히 잘했는데도 스스로 친구들이 훨씬 잘한다고 생각했고, 자신감도 부족했어요. 잘하고 있다는 칭찬도 제대로 듣지 못했으니 제 기억 속 무대는 늘 떨림과 실수뿐이었죠.
지금은 각 초등학교에서 대표 몇 명을 선발해서 열리는 대회는 없는 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과도한 경쟁심리가 아이들에게 그렇게 좋지 않다고 판단했을까요? 대회가 아닌 이런 발표회라면 내가 연습했던 것만 잘하면 되니까 무대를 확실히 더 잘 즐길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수해도 괜찮아" 완벽주의 엄마가 아이에게 건네는 위로
저는 우리 아이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무엇이든 자신감 있게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어요. 저는 반대로 무대를 통해 위축된 사람으로 성장했거든요. 제 완벽주의 기질 때문에 작은 실수에도 관대하지 못했고, 그 좌절감이 다음 무대에서의 자신감을 점점 더 잃게 만들었던 거 같아요.
혹시 저와 비슷한 기질을 가진 아이가 있다면, 부모님이 꼭 이렇게 말씀해 주세요.
- "실수해도 괜찮아, 실수에서 배우는 거야."
- "다른 사람 시선 너무 신경 쓰지 마. 너도 충분히 잘 준비했으니 네 것만 재미있게 보여주면 돼."
- "떨리는 건 당연한 거야! 하지만 그 떨림까지도 재미있게 충분히 즐기고 내려오렴."
엄마보다 뜨거운 열정, 둘째의 '루틴'이 만든 기적
다행히 둘째는 저와 닮은 완벽주의 기질이 있으면서도 무대를 즐길 줄 알더라고요. 그 바탕에는 둘째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지만요. 우리 둘째는 공부든 연습이든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키려고 하거든요. 힘들다고 징징대지도 않고 오히려 재밌다며 해내는 모습이 늘 기특해요.
컨디션이 안 좋거나 목 상태가 나쁠 때 오히려 제가 말려도 "아니야, 해야 해!"라며 엄마보다 더 열정적이에요. '그래, 네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긴 하지만, 너무 열정적이라 금방 지칠까 봐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ㅎㅎ
칭찬 샤워로 마무리한 영어 페스티벌, 멋진 어른으로 자라나길
열심히 연습한 덕분에 우리 둘째는 무대에서 떨지도 않고 연습한 그대로 완벽하게 발표를 마쳤어요! 꽤 많은 박수 소리를 받아서 제가 울컥하면서 내심 또 뿌듯했습니다. 발표를 다 마치고 우리가 앉아 있는 관람석으로 신나게 뛰어 온 둘째는 환히 웃으며 "조금 떨렸는데 너무 재미있었어~"라며 소감을 전해주네요. 최선을 다한 아이에게 그날 정말 엄청난 '칭찬 샤워'를 해주었답니다. 둘째는 그날 하루 종일 싱글벙글 웃으며 신이 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저는 아이와 의논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볼 생각이에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자기 의견이나 주장을 조리 있게 말할 줄 아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면서요.
아이를 무대에 세울까 고민하시는 엄마들,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세요. 그리고 결과보다 그 과정의 '노력'을 듬뿍 칭찬해 주시면 아이는 분명 한 뼘 더 성장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