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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 교우관계 고민, 부모의 경청 대화 방법

by 눈썰미맘 2026. 4. 1.

오늘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교우관계'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저는 둘째 학원 가는 길에 하교 지도를 동행하고 있는데요. 혼자 가고 싶어 하는 둘째의 고집 덕분에(엄마가 부끄러운 거니..? ㅠㅠ) 딱 3월 한 달만 하기로 약속했거든요. 이제 정말 하교 길 동행은 끝 끝 끝! 아쉬운 건 저뿐이겠죠..? 

방금 교실에서 헤어졌으면서 길에서 만나면 어쩜 그렇게 반가워하는지!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고 쿨하게 헤어지는 모습이 참 귀엽더라고요. 우리 둘째는 아는 친구를 만나도 "어?" 하고 끝이라 친구가 먼저 "안녕?"인사해 주면 "응~안녕~" 인사해 주는데 신선하고 귀여워서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생활 고작 한 달 차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교우관계에 별 문제가 없는 둘째가 아닌 오늘은 첫째의 '교우관계'편입니다. 

나무보다 숲을 보던 '인싸' 첫째의 예상치 못한 고백

사실 저희 첫째는 '동네 인싸' 기질이 있어요. 온 동네(?) 사람들을 다 아는 척해야 하고, 다 인사를 해야 하는 성격이죠. 아기아기시절부터도 사람 좋아하고 '같이, 함께'를 좋아하는 기질이 여전히 남아 있더라고요.

저희 첫째 자랑을 좀 하자면 학부모 상담을 가면 선생님들이 입이 마르게 칭찬해 주시는 아이죠. "나무보다 숲을 보는 아이", "분위기를 읽는 아이", "바쁘고 힘들어 보이는 선생님을 돕고 아웃사이더에 있는 친구도 놀이에 같이 참여하게 하는 리드하는 아이", "부드럽게 리드를 잘하는 아이"라는 말을 들고 오는 날은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러워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채 집으로 돌아오곤 해요. 화 많고 예민한 엄마라서 늘 야단치기 바쁜데, 엄마보다 더 포용력이 좋은 우리 첫째에게 엄마가 오히려 투정 부리는 거 같아서 항상 미안하고, 혼자서도 잘 성장해 주고 있는 거 같은 대견함에 상담 중 늘 울컥하는 마음을 꾹 눌러 잡는 답니다. 

그런데 이런 첫째가 고학년이 되면서 처음으로 "학교 가는 게 재미없어"라는 말을 슬쩍 꺼내서 좀 놀랬습니다. 자아가 강해지는 고학년 시기가 되니, 부드럽게 의견을 내면 친구들이 예전만큼 잘 받아주지 않는 모양이더라고요. 갈등을 싫어하는 첫째는 결국 자기주장을 멈추고 입을 닫아버리는 쪽을 택한 거죠.

"경청이 사춘기 방문을 결정한다" 엄마표 상담의 원칙

정말 제일 어려운 게 인간관계잖아요. 당사자가 아닌 엄마 입장에서 섣불리 조언하기가 참 조심스럽더라고요. 특히나 친구관계 문제는 더더욱 그랬습니다. 그래도 제가 아이와 대화하며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원칙 몇 가지가 있어요.

  • 무조건적인 공감 멘트: "많이 속상했겠네~ 엄마라도 그랬겠다"라며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어려 주세요.
  • 일방적인 편들기 금지: 내 아이 말만 듣고 상대 아이가 나쁘다고만 하면, 아이가 '나는 무조건 옳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어요. 최대한 상황을 많이 듣고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해야 합니다.
  • 무엇보다 '경청': 엄마 혼자 대화를 이어가면 아이는 입을 닫아요. 사춘기에 아이가 방문을 걸어 잠그느냐 아니냐는 이 '경청'에서 결정 난다고 저는 믿거든요.

놀이 규칙과 서운함 사이, 팩폭(?) 섞인 엄마의 조언

첫째가 속상해한 포인트는 의외로 사소했어요. 놀이 중에 정했던 규칙을 친구들이 자꾸 어기고 매번 마음대로 바꾼다는 거였죠. 원칙주의자인 첫째는 그게 부당하다고 느꼈고, 무엇보다 자기라면 그런 상황에서 친구 편을 들어줬을 텐데, 자기편을 들어주는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에 크게 속이 상했더라고요.

경청을 마친 제가 첫째에게 해준 '교과서적이지만 현실적인' 조언들, 부끄럽지만 공유해 봅니다. ㅎㅎ 다 아는 뻔한 이야기잖아요~ 라면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저는 정말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1. "기대가 없어야 실망도 적단다"
네가 친구 편을 들어줬다고 해서 친구도 꼭 그래야 한다고 기대하지 마. 기대하면 실망이 더 큰 법이고, 그리고 사람 마음은 다 네 마음 같지 않거든.
2. "놀이는 규칙이 아니라 즐거움이야"
놀이 규칙에 너무 목매지 마.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나 안 해!" 하고 깔끔하게 빠지거나, 계속 놀고 싶다면 조금 억울해도 다수 의견에 따르는 게 맞단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순 없어.
3. "내 마음은 말해야 안단다"
싸우라는 게 아니야. 단호하지만 진지하게 네 생각을 말해. "말 안 해도 알아주겠지" 하는 건 욕심이야. 속상한 점은 꼭 말로 표현해야 해!

가장 어려운 숙제, 그래도 함께 끄덕여주는 마음

제 조언이 다소 교과서적이었는지 첫째도 반은 이해하고 반은 흘려듣는 눈치였어요. ㅎㅎ 그래도 엄마가 자기 말을 끝까지 들어줬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길 바랄 뿐입니다.

친구 관계 조언, 정말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숙제 같아요. 하지만 정답을 주는 것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언제든 힘들 때 엄마에게 와서 털어놓을 수 있는 '신뢰'를 쌓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사춘기문잠금 방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비슷한 고민을 자녀에게서 들었다면 이 글이 고개를 끄덕끄덕이게 하는 글이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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