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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여행 계획으로 떠난 가족 여행의 완벽한 일정과 반전 후기

by yangee100 2026. 2. 1.

저는 즉흥여행을 좋아했습니다. 성향상 계획된 여행보다는 즉흥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설레면서도 고통스러운 과정이 바로 '일정 짜기'입니다.

도저히 바뀌지 않은 성향이기에 이번에는 특별히 비서 한 명을 고용해 보았습니다. 바로 챗GPT입니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경주 1박 2일 동선을 짜줘"라는 명령어 한 줄에 10초도 안 되어 완벽한 일정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동선, 맛집, 관람 포인트까지 완벽했죠. 하지만 실제 여행지에서 마주한 현실은 AI의 계산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기술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반전 후기, 그리고 AI가 결코 계산할 수 없는 '진짜 여행'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AI가 설계한 완벽한 일정, 데이터는 배신하지 않는다?

챗GPT가 짜준 스케줄은 그야말로 효율의 극치였습니다. 불국사에서 시작해 석굴암을 거쳐 황리단길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국립경주박물관을 관람하는 최적의 동선이었죠. 

여행 계획과 실제 가족 여행 중 겪은 돌발 상황을 비교하며 느낀 AI 기술의 한계와 경험의 가치

저는 스마트폰 속 챗GPT 여행 계획만 믿고 당당하게 출발했습니다. 데이터상으로 각 장소 사이의 이동 시간은 15분 내외였고, 맛집들은 모두 별점 4.5점 이상의 검증된 곳들이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AI가 부모의 수고를 덜어주는 완벽한 도구라고 확신하며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2. 현장에서 마주한 반전 후기: AI가 몰랐던 돌발 상황들

하지만 여행 시작 2시간 만에 AI의 설계는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반전 후기는 바로 '아이의 컨디션'과 '현장의 변수'였습니다.

  • 사라진 맛집: AI가 추천해준 '인생 비빔밥' 집은 이미 6개월 전에 폐업하고 세련된 카페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AI의 학습 데이터가 현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죠.
  • 개미 떼와의 조우: 박물관으로 이동해야 할 시간, 아이는 박물관 앞 잔디밭에서 기어가는 개미 떼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30분째 쪼그리고 앉아 개미를 관찰하는 아이를 보며, "다음 장소로 가야 해!"라고 외치는 AI 비서의 목소리(알람)는 무력하기만 했습니다.
  • 체력이라는 변수: AI는 아이가 불국사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다리 아파, 더 못 걷겠어"라고 할 것을 계산하지 못했습니다.

저 또한 아이의 컨디션을 간과하고 너무 AI 비서를 믿고 의지하여 발생 한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었습니다. 즐겁게 떠나온 여행에서 언짢은 기억은 남기고 싶지 않아 식은땀이 났고 당황했지만 정신줄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3. AI의 한계를 넘는 가족 여행의 진정한 묘미

결국 저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챗GPT 여행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아이가 멈추는 곳에서 함께 멈추고, 폐업한 식당 대신 우연히 발견한 골목 안 칼국수 집에 들어갔습니다. 놀랍게도 그곳에서 먹은 칼국수가 이번 여행 최고의 맛이었다는 아이의 평을 들으며 깨달았습니다.

이런 게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이런 난관을 헤치고 한 경험은 기억에도 더 오래 남게 되는 거 같습니다. 

여행의 진정한 가치는 완벽한 일정을 소화하는 숙제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서 가족이 함께 웃고 대화하며 만들어가는 '틈'에 있다는 것을요. AI는 최단 거리를 알려주지만, 길가에 핀 꽃향기를 맡으며 돌아가는 '느린 즐거움'은 가르쳐주지 못한다는 걸 경험한 여행이었습니다.

마치며: 기술은 도구일 뿐, 경험은 우리의 몫입니다

챗GPT는 분명 훌륭한 여행 가이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정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발걸음과 마음입니다. 반전 후기 가득했던 이번 여행을 통해 우리 가족은 AI보다 더 끈끈한 추억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여행에서도 저는 챗GPT에게 도움을 청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AI가 짜준 일정표의 빈칸을 채우는 돌발 상황이야말로 진짜 여행의 시작이라는 것을요. 여러분도 완벽한 계획보다는 조금은 엉성해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사람 냄새나는 여행'을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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