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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감정에 대한 부모의 마음, 기다릴 때 생기는 변화, 스스로 회복력

by rdsm 2025. 12. 31.

우는 아이 사진

아이가 감정이 흔들리고 힘겨워하는 모습을 저는 왜 이렇게 못 견디는 걸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의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이 무궁무진하게 많은데 부모님이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는 아이가 울고, 화내고,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면 무엇이든 빨리 해결해 주고 싶어 집니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이유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괜찮아질 방법을 알려주려 했던 그런 부모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이 오히려 아이의 감정을 짧게 만들고,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양육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의 감정을 부모가 바로 해결해주지 않았을 때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리고 감정 조절과 회복 탄력성이 어떻게 자라나는지를 부모교육 관점에서 깊이 있게 정리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없애려 하지 않고, 아이가 감정을 지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부모님들께 현실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감정에 대한 부모의 마음

아이를 키우며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는 아이가 감정적으로 무너질 때였습니다. 친구와 다투고 돌아와 울 때, 실패하고 좌절할 때, 이유 없이 짜증을 내며 감정이 폭발할 때마다 저는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아이가 오래 힘들지 않기를 바랐고, 가능한 한 빨리 웃는 얼굴을 되찾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왜 그런지 말해봐”, “이렇게 하면 괜찮아질 거야”, “다음엔 이렇게 해보자”라며 해결책부터 제시하곤 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아이의 감정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는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기보다, 부모의 말에 반응하며 울음을 멈추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의 눈물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될수록 감정의 깊이는 오히려 더 커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아이가 울다가 갑자기 이렇게 말했을 때였습니다. “엄마, 나 아직 안 괜찮은데 왜 자꾸 괜찮아지라고 해?” 그 말에 다소 충격을 받으며 그동안 아이에게 했던 제 행동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아이의 감정을 도와주고 있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아이의 감정을 빨리 끝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다릴 때 생기는 변화

부모교육 관점에서 감정은 해결의 대상이 아니라 경험의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아이에게 감정이 생겼다는 것은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 아니라, 마음이 무언가를 처리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때 부모가 곧바로 개입해 감정을 정리해주면 아이는 감정을 ‘스스로 지나가는 경험’을 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첫 번째 변화는 감정 인식 능력입니다. 부모가 바로 해결책을 제시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이름 붙일 시간을 갖지 못합니다. 반대로 부모가 곁에서 조용히 기다려주면 아이는 “지금 내가 어떤 기분인지”를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저 역시 아이가 울 때 말을 줄이고 “지금은 많이 속상하구나”라고만 말해주기 시작했을 때,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더 길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감정의 지속력에 대한 이해입니다. 아이는 감정이 생기면 그것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느낍니다. 부모가 즉시 개입해 감정을 끊어주면, 아이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지나간다는 경험을 하지 못합니다. 반대로 충분히 울고, 화내고, 잠잠해지는 과정을 겪으면 아이는 ‘이 감정도 지나간다’는 내적 기억을 갖게 됩니다. 이는 감정 회복력의 핵심입니다. 세 번째는 회복 탄력성입니다. 감정을 스스로 지나가 본 경험이 있는 아이는 다음번 감정 앞에서도 조금 더 안정적으로 반응합니다. 부모가 늘 해결해주던 시기에는 아이가 감정이 생길 때마다 더 크게 반응했지만, 기다림을 경험한 이후에는 감정의 파도가 조금씩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아이가 강해진 것이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힘이 생긴 결과였습니다. 부모교육에서는 이를 ‘정서적 동반’이라고 부릅니다. 감정을 없애거나 고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감정을 겪는 동안 곁에 머무르는 역할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의 태도입니다. “울지 마”, “그만해”가 아니라 “나는 여기 있어”, “네가 느끼는 감정은 괜찮아”라는 메시지가 전달되어야 합니다. 저 역시 이번 글을 작성하며 이 방식을 연습해 보고는 많은 불안을 느꼈습니다. 아이가 울음을 오래 끌면 ‘내가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관찰해 보니, 감정을 충분히 표현한 뒤에는 스스로 숨을 고르고,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는 순간이 분명히 찾아왔습니다. 그때 저는 감정을 빨리 끝내주는 것보다, 감정을 견딜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개입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아이가 자신이나 타인을 해칠 위험이 있거나, 감정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치닫는 경우에는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속상함과 좌절의 순간에는, 해결보다 공감과 기다림이 훨씬 큰 교육적 의미를 갖습니다. 부모가 감정을 바로 해결해주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의 감정 관리도 중요합니다. 부모교육 관련 주제로 글을 작성해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늘 강조 하는거 처럼 아이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부모인 나 자신부터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노력이 꼭 필요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서 아이의 감정을 보는 것이 불편한 이유는 종종 부모 자신의 불안 때문이기 때문에 부모인 나 자신부터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서둘러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부모의 반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문제 없는 삶이 아니라, 감정을 겪어도 다시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그 믿음은 부모가 감정을 제거해 줄 때가 아니라, 감정을 함께 지나갈 때 형성된다고 믿습니다. 

스스로 회복력

아이의 감정을 바로 해결해주지 않았을 때, 저는 아이가 더 힘들어질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였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감정이 지나간 뒤에는 스스로 정리하는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하루아침에 생긴 변화가 아니라, 반복된 경험 속에서 자라난 힘이었습니다. 부모교육의 핵심은 아이를 불편한 감정에서 구해내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감정을 견딜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고 합니다. 아이가 감정을 겪는 동안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을 가질 때, 아이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다음에 아이가 울고, 화내고, 속상해할 때 바로 해결하려는 마음이 올라온다면 잠시 멈춰 보셔도 좋겠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없애려 하지 않고, 그 감정 옆에 조용히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는 감정을 통해 무너지지 않고, 감정을 지나 스스로 회복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 힘은 아이의 삶 전체를 지탱해 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