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 세상에 아이에게 화를 한번도 내지 않았을 부모님들이 계실까요? 부모님들 대다수는 한번쯤은 화를 내셨을 경험이 있으셨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화를 냈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이후 부모님께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일 것입니다. 지금 저도 막 아이에게 납득할만한 일로 화를 내지 않아서 후회와 반성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글을 통해 아이에게 화를 낸 뒤 실천해야 할 부모님들의 행동을 중심으로, 우리 아이의 정서 안정과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을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화를 낸 뒤 아무 일 없다는 듯 넘어가면 아이는 혼란과 불안을 느낄 수도 있고,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부모님과의 신뢰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반대로 적절한 사과와 감정 정리, 공감 대화는 아이에게 책임과 존중을 배우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감정 조절이 결코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부모님들이 실천 하실 수 있도록 교육 방향을 안내하고,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싶은 부모님들께도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아 보겠습니다.
아이에게 화낸 뒤 부모의 태도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준비를 해도 감정이 앞서는 순간이 한번쯤은 꼭 찾아옵니다. 부모교육과 관련된 책을 읽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 보아도 반복되는 떼쓰기나 위험한 행동 앞에서는 결국 목소리가 높아지는 경우가 생길수 밖에 없는데요. 화를 낸 직후 많은 부모님들께서는 미안함과 후회를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조금만 참을 걸’, ‘아이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마음에 남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라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아이에게 화를 낸 뒤 아무런 설명이나 대화 없이 시간이 흘러갈 때 생길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상황이 지나갔다고 느낄 수 있지만, 아이의 마음속에는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방금 전까지 자신을 향해 화를 내던 부모님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면, 아이는 혼란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자신의 감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아이가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부모교육에서 강조하는 핵심은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낸 뒤 어떻게 행동하는가’입니다. 완벽하게 감정을 통제하는 부모님들은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부모님이 아니라, 실수한 뒤 관계를 회복할 줄 아는 부모님일거예요. 아이에게 화를 냈다는 사실보다, 그 이후 부모님의 태도가 아이의 자존감과 부모 자식간에 신뢰를 결정하게 됩니다.
실천 행동
첫 번째로 필요한 행동은 부모인 우리 자신의 감정을 먼저 정리하는 것입니다. 화를 낸 직후에는 부모님들 역시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바로 훈육이나 설명을 이어가면 말이 더 거칠어질 수 있게 됩니다. 잠시 시간을 두고 숨을 고르거나, 자리를 잠깐 벗어나 감정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꼭 갖으세요. 이 시간은 아이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부모님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말도 아이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울 뿐더러 다시 격해질 수 있으니까요. 두 번째로 중요한 행동은 아이에게 솔직하게 사과하는 것입니다. 이때의 사과는 조건이 붙지 않은 사과여야 합니다. “네가 말을 안 들어서 그랬어”와 같은 표현은 아이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대신 “엄마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화를 냈었어”라는 솔직한 표현으로 분명히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사과는 부모님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책임지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는 행동입니다. 또 아이는 부모님의 사과를 통해 실수를 인정하는 태도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 행동은 아이의 감정을 확인하고 공감해 주는 대화입니다. 아이는 부모님의 화로 인해 놀라거나 마음을 다쳤거나 속상했을 수 있습니다. 이때 “엄마가 화를 내서 많이 놀랐어?”, “엄마가 화냈을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은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주게 됩니다. 아이가 바로 말하지 않더라도 괜찮으니 바로 말하라고 다그치지 마시고 기다려 주세요.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는 감정이 생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과, 감정을 표현하고 책임지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이는 말로 설명하는 훈육보다 훨씬 깊이 있는 부모교육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회복성
아이에게 한 번도 화를 내지 않는 부모가 되어 주면 너무나 이상적이고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습니다. 육아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고 부모 또한 감정을 가진 한 사람의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담아 본 내용처럼 부모교육에서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은 화를 냈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그 이후 어떤 태도로 아이를 대했는가입니다. 아이에게 사과하고, 감정을 설명하며, 아이의 마음을 존중하는 경험은 아이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우리 엄마아빠는 화를 내더라도 다시 나를 존중해 준다’는 믿음은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중요한 밑바당이 되어줄 것입니다. 반대로 이러한 과정 없이 넘어가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부모님의 감정을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관계에서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오늘 아이에게 화를 내셨다면, 스스로를 지나치게 자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한 번의 대화와 진심 어린 태도를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 작은 행동 하나가 아이에게는 오래 기억에 남는 부모님의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교육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이러한 일상의 선택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