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마다 성장 속도는 모두 다르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를 하고 있지만, 성장속도가 또래와의 비교 속에서 불안과 조급함을 느끼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말이 느린 편인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언젠가는 말을 잘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엄마 책임인 것만 같고 마음에 조급증이 한 번씩 생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작성해 볼 글은 천천히 크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왜 중요한지, 성장 속도가 느린 아이에게 어떤 심리적 특징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저와 같은 입장의 부모님들께서 어떤 태도로 아이를 지지해야 하는지를 알아보려 합니다. 우리 함께 발달 지연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고, 아이의 자존감과 잠재력을 지켜 주는 마음가짐이 생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희망합니다.
느린 아이 원인
아이를 키우다 보면 비슷한 또래의 성장 속도를 듣게 되는 순간 먼가 마음이 조급해지는 경험이 있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래 아이들이 글자를 읽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혼자 숙제를 척척 해낸다거나, 발표를 잘한다는 말들을 듣다 보면 마음 한편에서는 우리 아이와 비교를 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는 왜 아직 이 정도일까?”, “혹시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 "왜 이렇게 느리게 성장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남아 있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아이의 성장 속도는 결코 한 줄로 나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짚고 가야 되겠습니다. 지난번 내용처럼 발달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고, 외모가 천차만별인 거처럼 세상 모든 아이들은 다양한 기질이 있고 빠른 아이가 있는 만큼 천천히 크는 아이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마음에 되새겨 보아야겠습니다. 문제는 아이의 속도가 아니라, 그 속도를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시선일 것입니다. 천천히 크는 아이들은 종종 ‘부족하다’, ‘느리다’, ‘걱정된다’는 평가를 받는 게 현실이지만, 실제로는 자기만의 리듬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흡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남들보다 더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준비된 후에 움직이기 때문에 한 번 익힌 것은 오래 유지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강점은 조급한 환경 속에서는 쉽게 가려진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부모님들께서 불안해질수록 느린 우리 아이는 더 위축되고,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할까?”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쌓아 가게 될 것입니다. 성장 속도가 느린 아이를 ‘문제’가 아닌 ‘다름’으로 이해하고 받아 주는 자세가 중요할 거라 생각 합니다. 우리 부모님께서 어떤 태도로 아이를 지지해야 아이의 자존감과 잠재력이 지켜지는지에 대해서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특징과 부모역할
천천히 크는 아이는 결코 게으르거나 능력이 부족한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꼭 명심해 주세요. 느린 아이들은 다만, 발달의 순서와 속도가 다를 뿐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나타나곤 합니다. 첫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학교, 학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상황에서 바로 적응하지 못하고 한참을 관찰한 뒤 움직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부모님들이 우려하시는 소극적, 소심한 자세가 아니라 신중함에 가깝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반복 학습에 강합니다. 처음에는 느려 보여도 충분한 시간과 반복이 주어지면 안정적으로 실력을 쌓아갑니다. 그리고 그 쌓인 실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나만의 것이 돼 있을 것입니다. 셋째, 감정적으로 민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비교, 지적, 재촉에 특히 상처를 받기 쉽고, 실패 경험을 오래 마음에 담아두는 경향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속도를 조절해 주는 보호자’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뛰지 못한다고 끌어당기거나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옆에서 같은 속도로 걸어주는 태도가 꼭 필요하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부모님들께서 마음속에서는 선뜻 힘들 수 있지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첫 번째 실천방법은 바로 비교를 멈추는 것입니다. “친구는 벌써 하는데”, “형은 이때 다 했어”라는 말은 아이의 마음에 깊은 낙인을 남기게 됩니다. 아이는 자신의 속도가 틀렸다고 믿게 되고, 도전 자체를 피하게 된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과정을 인정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결과보다 “어제보다 조금 더 해냈네”, “전보다 덜 어려워 보이네”와 같은 말은 아이가 자기 성장을 인식하게 만드는 열쇠가 되어 줄 것입니다. 세 번째는 기다림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부모님들께서 기다리겠다고 말은 하면서도 표정은 초조하고 한숨이 절로 나오고 있다면 아이는 이미 부모님의 불안을 읽어내고 있다는 점 명심하세요. 부모님의 태도, 행동, 표정은 말보다 훨씬 큰 메시지가 된다는 사실 다시 한번 되시기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네 번째는 아이의 강점을 발견하여 확장해 주는 것입니다. 느린 아이들의 특징은 학습 속도가 느릴 수는 있지만, 집중력, 기억력, 공감 능력, 창의성 등 다른 영역에서 뛰어난 면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강점은 앞으로 우리 아이의 자존감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 되어 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들께서 스스로의 불안을 점검해야 합니다. 아이가 느린 것이 아니라, 부모가 사회의 속도에 끌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꼭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님들의 마음속 불안을 대신 해결해 주기 위해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는 아이의 속도대로 자랄 권리가 있답니다!
존중 속 성장
부모님들 체념이나 포기하지 마세요. 천천히 크는 아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체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를 가장 깊이 신뢰하는 진심 어린 태도입니다. 부모님께서 아이의 속도를 존중해 주면 아이는 “나는 이대로 괜찮다”는 안정감을 얻고, 그 안정감 위에서 스스로 성장할 힘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빨리빨리 문화 속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있지만 성장은 빠른 순서대로 인생이 결정되는 경주가 결코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하게요. 어떤 아이는 늦게 피지만 오래 피고, 어떤 아이는 천천히 자라지만 깊이 뿌리내린 다는 사실 명심해 주세요.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며, 그 방향은 부모의 시선에서 결정됩니다. 오늘부터 아이를 다시 바라보세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아이와만 비교해 보세요. 그 작은 변화가 아이에게는 평생을 지탱해 줄 자존감이 될 것입니다. 천천히 크는 아이는 결코 뒤처진 아이가 아닙니다. 다만, 자기만의 시간표를 따라 성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표를 존중해 주는 부모님들이 곁에서 든든히 계셔주실 때, 아이는 가장 단단하게 자라게 될 것입니다.